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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꿈은 ‘이것’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됐어

by dodo4471 2025. 6. 28.

꿈과 직업, 그리고 인생의 방향은 항상 일직선이 아니다.
어릴 적 꿈은 우리에게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처럼 시작되지만, 그 방향은 수많은 경험과 선택 속에서 조금씩 바뀌게 된다. 중요한 건 결국, 그 꿈의 본질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일이다. 오늘은 어린 시절 꿈은 ‘이것’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됐어
에 대해서 소개 해 드릴 예정 입니다.

어린 시절 꿈은 ‘이것’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됐어
어린 시절 꿈은 ‘이것’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됐어

초등학생 시절, 나는 왜 그렇게 되고 싶었을까?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과학자요!"

당시 나에겐 하얀 실험가운을 입고 실험실에서 푸른 불꽃을 일으키는 과학자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TV 속 '사이언스 매직쇼'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던 과학책들, 그리고 엄마가 사준 화산 실험 키트는 내 상상력을 자극했다. 친구들이 아이돌이나 경찰, 공무원을 말할 때도 나는 확고했다. “세상에 없는 걸 만드는 사람. 난 그게 되고 싶어.”

하지만 그 꿈은 중학교에 진학하며 천천히 변하기 시작했다. 수학 문제 앞에 자주 멈추게 되었고, 화학식보다는 소설 속 주인공의 내면을 분석하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다. 문과와 이과를 선택해야 했던 고등학교 1학년, 나는 그렇게 과학자의 길에서 살짝 벗어나 문과라는 또 다른 세계에 발을 들였다.

그 시절의 나는 몰랐던 것 같다. 꿈이라는 건, 처음 그리던 모습 그대로 커다란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몇 번의 색 바꿈과 덧칠 끝에 완성되는 ‘흐릿하지만 단단한’ 그림이라는 걸.

꿈에서 직업으로, 직업에서 현실로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나는 뜻밖에도 마케팅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논리와 창의가 모두 필요한 그곳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하지만 일이라는 건, ‘재미있다’라는 말만으로 오래 버티기엔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입사 3년 차쯤, 나는 ‘번아웃’이라는 단어를 처음 체감했다. 주말에도 울리는 클라이언트 메시지, 마감 앞에서 멈추지 않는 야근,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는 압박. 회사 책상에 앉아 있던 어느 날 문득 생각났다.

“과학자는 아니더라도, 나는 뭔가 의미 있는 걸 만들고 싶었지.”
내 어린 시절의 대답이 문득 내 안에서 다시 울렸다. 실험실은 아니지만, 내 생각을 실험해보고, 세상에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던 거였다.

그 순간부터 나는 작은 결심을 했다.
회사 안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자원했고,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업무에 더 깊이 들어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결국 퇴사를 결심하고 프리랜서 콘텐츠 디렉터로 전향하게 되었다. 누가 보면 어쩌면 무모해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내겐 무척이나 개인적인 전환점이었다.

꿈은 변하지만, 본질은 남는다

지금의 나는 과학자가 아니다. TV에 나오는 멋진 실험 장비도, 실험실도 없다. 하지만 매일 ‘무언가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과거의 나와 이어져 있다. 지금 나는 브랜드의 메시지를 만들고,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를 기획한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꿈의 ‘모양’은 바뀌지만 ‘본질’은 잘 안 바뀌는 것 같다.
내가 원한 것은 결국 창조적 활동이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전달하는 일이었다. 그 형태가 유튜브 콘텐츠든, 책이든, 캠페인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종종 옛날 꿈을 꾼다. 다시 초등학생이 되어 과학자라고 또렷하게 외치고 있는 나를 본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 어린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넌 꿈을 완전히 이룬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게 자라고 있어. 너의 그 마음은 잃지 않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