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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엽서를 써? 라고 묻는다면

by dodo4471 2025. 7. 7.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
누구나 빠르게 메시지를 주고받는 이 시대에, 천천히 글을 쓰고 우체통에 넣는 엽서는 시대착오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느림과 정성스러움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삶 속에서 위로가 되고 따뜻한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다시 엽서를 꺼내 드는 사람들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요즘 누가 엽서를 써? 라고 묻는다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누가 엽서를 써? 라고 묻는다면
요즘 누가 엽서를 써? 라고 묻는다면

느림이 주는 위로: 엽서를 쓰는 순간, 마음이 천천히 열린다

엽서를 쓰는 행위는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그것은 짧은 글 안에 진심을 담는 정성이고, 누군가를 천천히 떠올리는 시간입니다.
화면을 터치하는 손끝이 아니라, 펜을 잡고 글씨를 써 내려가는 손길이 주는 감각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감정을 정리하게 합니다.

많은 이들이 엽서를 쓰기 시작하는 계기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되지만, 계속해서 엽서를 보내는 이유는 ‘이 시간이 좋아서’입니다.
종이 위에 ‘보고 싶다’, ‘고맙다’는 말을 쓰다 보면, 그 문장을 통해 내 안의 감정이 더 선명해지고, 말보다 더 깊게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엽서는 받는 사람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어느 날 도착한 누군가의 손글씨와 짧은 문장, 익숙한 글씨체에서 느껴지는 정은 이메일이나 메신저에선 느낄 수 없는 감정입니다.
우체통을 열고 손글씨가 담긴 엽서를 발견할 때의 그 설렘은 디지털로는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입니다.

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 아날로그 취미가 다시 돌아오다

엽서를 쓰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어릴 적의 추억’을 계기로 이 취미를 다시 시작합니다.
학창시절, 여행지에서 보냈던 엽서 한 장, 펜팔 친구와 주고받던 편지들이 남긴 감정은 시간이 흘러도 마음속에 남아 있죠.
지금 엽서를 쓰는 사람들은 단순히 종이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따뜻함을 다시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 펜을 듭니다.

또한 ‘아날로그 감성’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트렌드입니다.
LP판을 듣고,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다이어리를 손으로 꾸미는 취미가 유행하면서 엽서 쓰기도 자연스럽게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카페에서 엽서 쓰기’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힐링 활동이 되었고, 일부 카페에서는 무료로 엽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아날로그 취미는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닙니다.
지금의 빠르고 편리한 삶에서 일부러 ‘불편한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삶의 밀도를 높이고, 진짜 중요한 것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 중심에 엽서가 있습니다.

‘기록’보다 ‘관계’를 위한 글쓰기: 엽서가 연결하는 새로운 사람들

요즘 엽서를 쓰는 사람들은 혼자만의 취미로 시작하지만, 점차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로 확장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엽서 교환(포스트크로싱), 테마별 엽서 보내기, 해외 친구들과의 엽서 편지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엽서 교환은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짧고 따뜻한 문장으로 서로의 삶을 응원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의 누군가는 핀란드의 낯선 사람에게 ‘당신의 하루가 평안하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손글씨로 써 내려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엽서는 글의 완성도를 평가받기 위한 글쓰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서툴고 짧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썼다’는 사실.
이런 정성 어린 연결이 지금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던 따뜻한 인간 관계를 조금씩 되살리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쓰는 일은 그 자체로 의미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메시지를 주고받지만, 진짜 ‘마음’은 몇 줄의 손글씨에 담겨 있기도 하니까요.

엽서는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누군가를 생각한 시간, 내 감정을 고르고 다듬은 마음, 느린 속도에서 찾은 진짜 삶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요즘 누가 엽서를 써?”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지금,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엽서를 쓰는 사람들이 있어요.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