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했던 일이 사라지고, 상상도 못한 일이 생긴다"
직업의 탄생과 소멸: 사라진 직업들, 새로 생긴 직업들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 입니다.
사라진 직업들, 시대의 흔적이 되다
‘직업’은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과 그 시대의 기술,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그래서 어떤 직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어떤 직업은 새롭게 등장하며 사회의 변화를 증명하곤 하죠. 과거에는 분명히 중요하고 필수적이었던 직업들이 오늘날에는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전화 교환원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한때는 수많은 사람들의 통화를 직접 연결해주던 이들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전화를 걸면 수동으로 회선을 꽂아 상대방과 연결해주는 작업을 했죠. 하지만 자동 전화 교환 시스템의 도입으로 이 직업은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또한 빙수 배달원도 있었어요.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얼음을 저장한 창고에서부터 집집마다 얼음을 배달하는 사람들이 있었죠. 여름철에는 인기 있는 직업이었지만, 오늘날엔 가정용 냉장고와 얼음 제조기가 일상화되면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타자수 역시 과거의 사무실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인력이었습니다. 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타자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들이었죠. 컴퓨터와 워드프로세서의 등장 이후, 타자기의 종말과 함께 이 직업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이 외에도 등불지기(가로등에 불을 붙이던 사람), 밀크맨(우유배달부), 영사기사(영화 필름을 상영하던 전문가) 등 기술과 사회 구조의 변화 속에서 자취를 감춘 직업들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이들 모두는 각자의 시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사라지며 자연스럽게 소멸한 사례들입니다.
시대가 만든 새로운 직업들
하지만 사라지는 것만큼이나 새로 생겨나는 직업들도 많습니다. 기술 발전, 사회 변화,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 따라 전혀 새로운 형태의 일들이 등장하고 있죠.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유튜버(크리에이터)입니다. 20년 전만 해도 ‘동영상을 찍어서 생계를 유지한다’는 개념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고, 어린이들의 장래희망 순위에도 자주 등장하죠.
또한 AI 트레이너라는 직업도 등장했습니다. 인공지능에게 올바른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판단 기준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기존의 데이터 처리 업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전문직입니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AI를 가르치는 역할을 맡게 된 셈이죠.
디지털 장례지도사라는 생소하지만 의미 있는 직업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물리적인 방식으로 장례를 진행했지만, 요즘에는 메타버스나 VR을 이용한 추모 공간, 디지털 영정 제작 같은 방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기술과 장례 문화를 접목한 직업이 새로 생긴 것입니다.
이 밖에도 환경설계 디자이너(제로웨이스트 도시 설계), 사이버 보안 전문가, 가상인플루언서 매니저, 에듀테크 코디네이터 등은 모두 지금 이 시대가 만들어낸 ‘신생 직업군’입니다.
새로운 직업들의 탄생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와 기술, 그리고 삶의 방식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직업의 미래,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직업의 세계는 정체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누구나 하는 일들이 몇십 년 후에는 아무도 하지 않게 될 수 있고, 상상도 못한 일이 삶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첫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 중요합니다. 한 가지 기술만이 아닌 융합적인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그리고 끊임없는 배움이 새로운 직업에 적응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둘째,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추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AI, 데이터, 디지털 미디어 등의 흐름은 앞으로 대부분의 직업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꼭 전문가가 되지 않더라도, 새로운 도구를 빠르게 익히고 활용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셋째,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공감력, 창의력, 윤리적인 판단력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쉽게 대체되지 않습니다. 특히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한 직업군은 앞으로도 인간 중심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라진 직업들을 돌아보는 일은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사라지고 생길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새롭게 태어나는 직업들을 살펴보면, 현재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죠.
직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인간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입니다.
사라지는 직업이 있기에 새로운 직업이 생기고, 변화는 두려운 것이 아니라 기회의 다른 이름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변화의 흐름을 외면하지 않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직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입니다.